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게 된 이유
지갑을 열어보면 예전과 달리 현금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사거나 편의점에서 작은 물건을 살 때도 카드를 사용하고, 요즘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외출할 때 현금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현금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현금이 꼭 필요했던 시절
과거에는 물건을 사고 대금을 지불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현금이었습니다. 월급을 현금 봉투로 받기도 했고, 필요한 돈을 찾으려면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현금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외출하기 전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었습니다.
멀리 여행을 가거나 큰돈을 써야 할 일이 생기면 평소보다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돈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할 위험도 지금보다 컸습니다.
처음부터 카드 사용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몇천 원짜리 물건 하나를 사면서 카드를 내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드가 처음 보편화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특히 작은 식당이나 동네 가게에서 적은 금액을 카드로 계산하려고 하면 괜히 사장님 눈치를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나간다며 툴툴거리는 사장님들도 있었고, 그래서 손님도 적은 금액은 현금으로 계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지갑에 현금이 없어도 별다른 불편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지만, 이렇게 카드 한 장을 거리낌 없이 내밀 수 있는 생활이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아닙니다.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신하기 시작하다
현금을 직접 주고받지 않는 생활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신용카드입니다.
카드를 이용하면 물건을 구입할 때 당장 현금을 건네지 않아도 됩니다. 카드사가 결제 과정에 참여하고, 이용자는 정해진 날짜에 사용한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카드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체크카드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체크카드는 결제하면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돈의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일상적인 결제수단이 되면서 지갑 속 현금의 역할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은행 전산망이 만든 변화
카드 한 장으로 결제할 수 있으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 전산망이 필요합니다.
가게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정보가 관련 금융 시스템을 통해 전달되고 승인 여부가 확인됩니다. 이 과정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계산대에서 잠깐 기다리는 것만으로 결제를 끝낼 수 있습니다.
은행 계좌도 전산화되면서 돈은 단순히 지폐와 동전만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통장이나 계좌에 기록된 숫자를 통해 돈을 보관하고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ATM의 등장으로 은행 영업시간의 제약이 줄다
자동화기기인 ATM도 현금 사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예전에는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아가야 했지만 ATM이 보급되면서 은행 직원의 도움 없이도 현금을 찾거나 계좌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TM은 사람들이 반드시 많은 현금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불편을 줄여주었습니다.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만큼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양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의 등장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금융생활은 또 한 번 크게 달라졌습니다.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컴퓨터를 이용해 계좌를 확인하고 돈을 보낼 수 있는 인터넷뱅킹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뱅킹까지 일상화되었습니다.
이제는 집이나 직장, 이동 중에도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송금하거나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돈을 보내기 위해 현금을 찾아 상대방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경우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지갑의 역할까지 대신하다
최근에는 카드조차 꺼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스마트폰에 결제수단을 등록해 두면 휴대전화만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금을 결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카드번호를 매번 입력하지 않고 미리 등록한 결제수단이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외출할 때 지갑을 두고 나오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상당수의 일상적인 결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통수단에서도 현금 사용이 줄어들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현금 대신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버스를 탈 때 요금에 맞춰 동전이나 지폐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교통카드가 보급된 이후에는 카드를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 요금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결제 기능이 있는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확대되면서 대중교통에서도 현금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줄어들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현금 없는 생활을 더욱 빠르게 만들었다
인터넷 쇼핑이 일상화된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실제 지폐나 동전을 건넬 수 없기 때문에 계좌이체, 카드결제, 간편결제 등 전자적인 결제방식이 사용됩니다.
배달 음식 주문, 영화 예매, 숙박 예약, 각종 이용권 구매처럼 과거에는 현장에서 돈을 내던 일들도 온라인에서 미리 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활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을 사용할 일도 줄어든 것입니다.
현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돈을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현금을 적게 사용한다고 해서 돈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지폐와 동전을 직접 주고받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면 지금은 은행 계좌와 전산 시스템 안에서 금액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카드를 한 번 긁거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는 짧은 행동 뒤에는 금융회사와 결제망, 통신망 등 여러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은 단순히 카드가 등장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은행 전산화, 카드 결제망, ATM, 인터넷, 스마트폰, 간편결제와 같은 기술과 서비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연결된 결과입니다.
앞으로 현금은 완전히 없어질까
전자결제가 계속 늘어나더라도 현금이 당장 완전히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전자결제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현금이 필요한 거래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통신이나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현금이 대체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돈을 사용하는 방법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때는 외출하기 전에 지갑 속 지폐와 동전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이제는 카드 한 장이나 스마트폰 하나만 챙기고 집을 나서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현금 없이도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변화가 아니라, 금융과 통신 기술이 조금씩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생활 방식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