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왜 그랬을까? 5탄 — 회충약부터 불주사까지, 예방접종도 학교에서 하던 시절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예방접종 일정을 챙긴다.

언제 무슨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시기가 되면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이나 보건소에 간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했는지도 기록으로 남으니 다음 접종 시기를 확인하기도 어렵지 않다.

그런 모습을 보면 가끔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런데 우리는 예방접종을 언제, 어디서 맞았더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어릴 때 예방접종을 맞으러 부모님과 병원에 갔던 기억이 없다.

병원도 없는 첩첩산골에서 살았으니까.

내가 기억하는 예방접종은 모두 학교에서 맞았던 주사다.

예방접종도 학교에서 하던 시절

그 시절 학교에서는 신체검사를 했다.

키와 몸무게를 재고 시력도 검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예방접종도 학교에서 했다.

아이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한 명씩 주사를 맞았다.

몇 학년 때 무슨 주사를 맞았는지, 1년에 한 번씩 맞았는지 몇 년에 한 번씩 맞았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그때는 무슨 주사를 왜 맞는지 어린 우리가 자세히 알지도 못했다.

학교에서 맞으라고 하니까 맞았던 것이다.

주사를 무서워해서 울던 아이도 있었을 것이고, 겁이 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부모가 예방접종 일정을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과는 참 달랐다.

아직도 왼쪽 어깨에 남아 있는 불주사 자국

그때 맞았던 주사 가운데 지금까지 흔적을 남긴 것이 있다.

바로 우리가 흔히 ‘불주사’라고 불렀던 예방접종이다.

내 왼쪽 어깨에는 지금도 그때 생긴 흉터가 남아 있다.

어릴 때 맞은 주사인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국이 남아 있으니, 어떻게 보면 내 몸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흔적 하나인 셈이다.

요즘은 예방접종 방법도 달라졌고 접종 기록도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내 어깨에 남아 있는 불주사 자국이 새삼 옛날 흔적처럼 느껴진다.

회충약도 학교에서 챙기던 시절

학교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챙긴 것은 예방접종만이 아니었다.

회충과 기생충도 그 시절에는 아주 익숙한 말이었다.

학교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회충약을 먹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회충약까지 챙겼다고 하면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당시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

신체검사도 하고, 예방접종도 하고, 기생충 검사도 했다.

아이들의 건강과 위생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학교가 상당 부분 담당했던 것이다.

병원보다 학교가 더 익숙했던 건강관리

지금은 아프면 병원에 가고, 예방접종 시기가 되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과 생활환경도 의료환경도 많이 달랐다.

특히 예방접종에 관한 내 기억 속에는 병원보다 학교가 먼저 등장한다.

친구들과 줄을 서서 주사를 맞고, 무슨 주사인지도 잘 모른 채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던 모습.

지금 생각하면 참 오래전 이야기다.

그런데 내 왼쪽 어깨에는 아직 그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억은 희미해져도 몸에 남은 작은 흉터 하나가 그때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건강과 위생을 관리하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알려주는 계몽의 역할도 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으로 전해졌고, 그렇게 조금씩 지역사회 전체의 생활과 위생을 바꾸어 가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FAQ — 그 시절 학교 예방접종과 회충약

Q1. 옛날에는 예방접종을 정말 학교에서 했나요?
당시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예방접종을 단체로 시행하던 경우가 있었다. 어떤 예방접종을 학교에서 했는지는 시대와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Q2. ‘불주사’는 무엇인가요?
흔히 불주사라고 기억하는 접종은 결핵 예방을 위한 BCG 접종과 관련해 사용되던 말이다. 접종 방법에 따라 흉터의 모양이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Q3. 왜 어깨에 불주사 흉터가 남아 있나요?
BCG 접종 후 접종 부위에 염증과 딱지가 생겼다가 아물면서 흉터가 남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오래전에 접종한 사람 가운데 지금도 어깨에 자국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Q4. 옛날에는 왜 학교에서 회충이나 기생충 검사를 했나요?
과거에는 토양매개성 기생충 감염이 지금보다 흔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실시하고 구충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생활환경과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이런 풍경도 점차 사라졌다.

Q5. 요즘도 학교에서 예방접종을 하나요?
현재는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서 접종하고 접종 기록도 전산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 학교에서는 입학 시기 등에 필요한 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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