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왜 그랬을까? 8탄 — 손톱검사와 머릿니검사를 학교에서 하던 시절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손톱검사를 했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머릿니가 있는지 친구들끼리 서로 머리를 들춰보며 살펴봤다고 하면 더 놀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공부만 한 것이 아니었다. 예방접종도 학교에서 하고, 회충약도 먹고, 손톱이 깨끗한지 머리에 이가 있는지까지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학교에서 이런 것까지 했나?’ 싶지만 그때는 그게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월요일 아침이면 손부터 내밀었다

내 기억으로는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마다 손톱검사를 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손을 보면서 손톱이 너무 길지는 않은지, 손톱 밑에 때가 끼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면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고 손톱을 보여줬던 기억이 있다.

검사에 걸리면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손톱을 깎아오라고 했는지, 선생님에게 한마디를 들었는지 그 부분은 세월이 오래 지나면서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학교에서 손톱검사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또렷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손톱을 깎는 것이 개인이나 가정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그때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기본적인 위생 상태를 확인했던 것이다.

친구 머리를 한참 들여다보던 아이들

머릿니 검사도 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검사했는지는 기억이 조금 흐릿하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머리를 일일이 직접 검사했다기보다는 친구들끼리 서로 머리카락을 들춰보면서 확인했던 것 같다.

이는 머리카락을 한 번 슬쩍 본다고 바로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머리카락을 이쪽저쪽으로 가르면서 한참 들여다봐야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친구의 머리를 가까이 들여다보며 머리카락 사이를 살펴보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다.

요즘 생각하면 친구끼리 머리를 들춰가며 이를 찾았다는 이야기가 참 낯설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머릿니가 흔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아주 생소한 일은 아니었다.



촘촘한 참빗이 있던 집

그 시절 집에는 참빗이라는 것도 있었다.

요즘 사용하는 빗과 달리 빗살 사이가 아주 촘촘해서 머리를 조금씩 나눠 꼼꼼하게 빗으면 머리카락 사이에 있던 이가 빗에 걸려 내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기억나는 풍경이 하나 있다.

저녁이면 엄마가 화롯불 앞에 나를 앉혀놓고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들춰보며 이를 잡아주곤 했다. 잡은 이는 바로 화롯불 속으로 던져 넣었다. 그러면 작은 벌레가 타면서 고기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났다.

지금 생각하면 썩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 냄새와 화롯불 앞에 앉아 엄마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던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또렷하게 남아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참빗도, 화롯불 앞에서 엄마가 이를 잡아주던 풍경도 낯선 옛날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내 어린 시절에는 그런 모습도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평범한 생활의 한 장면이었다.

학교가 위생까지 가르치던 시절

예전 학교생활을 하나씩 떠올려보면 학교의 역할이 지금과는 꽤 달랐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톱은 깨끗한지, 머리는 청결한지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까지 학교에서 확인했다.

그만큼 지금과는 생활환경도 달랐다.

지금은 집마다 욕실이 있고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모든 집의 생활환경이 지금처럼 편리하지 않았다. 그러니 아이들의 위생 문제를 가정에만 맡겨두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일인데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

월요일 아침 손을 내밀어 손톱을 보여주던 일도, 친구 머리를 들춰보던 일도 이제는 오래된 국민학교 시절의 풍경이 되었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낯선 학교 풍경

요즘 학교에서 이런 검사를 한다면 아이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마 “왜 학교에서 손톱을 검사해?”라고 먼저 물어볼 것 같다. 머릿니를 찾기 위해 친구 머리를 들여다봤다는 이야기는 더 믿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그런 일들도 학교생활의 한 부분이었다.

돌이켜보면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생활환경과 위생 수준, 학교에서 아이들을 관리하는 방식까지 참 많이 변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낯설고 신기하지만, 그 시대의 생활환경 속에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일들이 아니었을까.

FAQ

Q. 예전에는 정말 학교에서 손톱검사를 했나요?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톱의 길이나 청결 상태를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와 지역에 따라 검사 방법이나 횟수에는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

Q. 학교에서 머릿니 검사도 했나요?
과거에는 머릿니가 지금보다 흔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머릿니 여부를 확인하곤 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 서로 머리카락을 들춰보며 확인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정확한 방식은 기억이 조금 흐릿하다.

Q. 참빗은 무엇인가요?
빗살 사이가 매우 촘촘한 전통적인 빗이다. 머리를 빗거나 머릿니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Q. 왜 학교에서 아이들의 위생까지 확인했을까요?
과거에는 지금과 생활환경이 달랐고, 학교가 교육뿐 아니라 아이들의 보건과 기본적인 위생생활을 지도하는 역할도 많이 담당했다. 그래서 손톱검사나 위생검사 같은 활동도 학교생활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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